영화 ‘암살자(들)’ 해석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허진호 감독이 작품의 의도와 내용에 대해 해명했다.
지난 10월 2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는 ‘단도직입’ 코너에 영화 ‘암살자(들)’을 연출한 허진호 감독이 출연했다.

- ▲ 허진호 감독 /사진=뉴스엔DB

- ▲ 사진=JTBC ‘뉴스룸’ 캡처

- ▲ 사진=JTBC ‘뉴스룸’ 캡처
이어 “중정 내부에 암투도 있을 것이고 DJ(김대중) 납치 사건으로 인해 위기에 몰린 중정이 자체적으로 어떤 일을 벌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했다. 이것이 잘 짜여진 계획으로 나온 게 아니라 어떤 소동극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대사로도 썼다. 각각의 관객들이 상상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오대영 앵커는 “작품 속에서 중정 윗선과 박정희 대통령을 의도적으로 분리해서 묘사했나?”라고 질문했다. 허진호 감독은 “마지막에 다큐멘터리 실제 장면을 집어넣은 것도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실제 있었던 탐사 프로그램을 보면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이 영화적 상상으로 만들어졌는지 쉽게 구분이 간다. 그런 부분을 보셨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영화적 상상력이 발휘가 된 지점에 대해 묻자, 허진호 감독은 ‘어떤 사실이 있지 않았을까?’라는 질문 형식을 가져간 것을 강조했다. 허진호 감독은 “수사 기록과 제가 봤던 다른 자료들과의 간극이 너무 컸다. 내가 ‘이건 사실이야’라고 얘기하기보다는 어느 정도 질문을 던지는 방식으로 영화를 끌어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허진호 감독은 “내가 어떤 이야기를 만들 때 ‘이 이야기가 말이 되나?’,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을까?’라는 검열은 계속하는데, 이야기를 만들 때 ‘어느 집단의 사람들은 이 이야기를 싫어할 것 같다’, ‘사회 문제로 크게 될 것 같다’는 이런 검열을 하는 것이 저도 이번 영화를 만들고서 저 자신도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것이 창작자에게 좋은 일인가는 모르겠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의 바람은 영화를 보고 평가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영화를 보지 않고 단순한 몇 잘못된 사실을 가지고 재단하는 경우가 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 의식을 묻자, 허진호 감독은 “이 사건에 어떤 암살자들을 찾는 이야기만은 아니다. 어떤 일이 어떻게 일어났다는 것을 제가 결론을 내릴 수도 없는 일이었다. 이 시대를 살았던 그 사건으로 인해 억울하게 해고 당했던 28명의 경찰과 엄혹한 시대에 외부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진실을 찾으려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영화를 만들었다”라고 강조했다.
영화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영부인 저격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개봉 후 일각에서는 역사 왜곡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 가운데 지난 9월 29일 이종배 국민의힘 전 서울시의원은 서울경찰청에 영화 '암살자(들)'을 연출한 허진호 감독과 영화 제작진을 형법상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입장문을 통해 “‘암살자(들)’은 1974년 발생한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다양한 기록을 바탕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 극영화”라며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으며,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고 있지도 않다. 역사적 사건과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 작품인 만큼 다양한 해석과 비판이 있을 수 있으며 이를 존중한다”라며 영화를 특정한 정치적 목적이 아닌 창작의 산물로 봐달라고 당부했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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