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배우 정성일이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1, 시즌2를 천석중으로 이끈 소감을 밝혔다.
정성일은 9월 2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2'(각본 박은교 / 각색, 연출 우민호) 종영 인터뷰에서 2인자의 위치에서 무너진 천석중을 연기하기까지 과정을 공개했다.

-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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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천석중 역을 제안 받았을 때 거절하려 했었다는 정성일은 "비슷한 정장을 입고 무게감을 입어야 하는 캐릭터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고 다른 모습을 선호하던 시기였는데 감독님, 배우들이 다 너무 좋아서 일단 미팅했다. 그러다 제가 사투리 제안을 드렸다. 이 인물을 너무 하고 싶은데 사투리를 쓰겠다고. 시대상으로 경상도 쪽이 많이 있었고 제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기도 했다. 원래 대구 사람이기 때문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이었다. 감독님도 너무 좋다고 해주셨기 때문에 사투리로 갈 수 있게 된 거다. 근데 중간에 사투리를 까먹기도 했다. 대구 가서 친구들과 계속 있고 친구한테 밤낮으로 전화해서 물어보고 그랬다. 저도 까먹었던 말투, 단어가 있더라. 고3때까지 대구에 살았는데 누구는 사투리가 어색하다고도 하더라"고 말하며 웃었다.
시즌2 준비과정에 대해서는 "시즌1 시작할 때 감독님께서 이렇게 갈 거라고 얘기해주셨다. 어느 정도의 시놉시스 정도는 알고 있었다. 가장 좋았던 건, 분량보다는 여러 배우들을 만나면서 천석중이 보여질 수 있는 면모들이 다양하다는 게 반가웠다. 처한 상황도 시즌2에서 점점 무너지는 모습이 있고 비굴할 수 있는 모습 등 다양성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좀 더 고민도 됐지만 재미도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고문 당하는 장면의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정성일은 "작품 무대인사를 하면서 GV를 한 적이 있는데 어떤 분이 변기에 박히는 장면을 언급하니까 다들 불쌍하고 안쓰러운 반응을 보이더라. 힘든 건 전혀 없었다. 실제 변기도 아니었고 깨끗한 물을 준비해주셨는데 모멸감, 수치심은 있었지만 오히려 더 갔어도 된다는 생각이었다. 어디까지 무너지는 지 명확하게 보일 수만 있다면 오물이 더 묻어도 되지 않을까 했다. 극상에서 명확하게 보여지는 게 낫지 않나. 그게 배우가 할 일이라고 생각해서 전혀 어려움은 없었던 것 같다"며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시즌2에서의 천석중 존재감의 고민은 크게 하지 않았다고. 정성일은 "시즌1에서 잘 깔려있었기 때문에. 시즌1에서는 얼만큼의 무게를 표현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고민했다. 최대한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말 한 마디를 던져도 다른 사람들의 리액션만 봐도 어떤 인물인지 알 수 있었다. 주변 배우들이 잘 해줬다. 저까지 강하게 표현해버리면 투머치 같아서 오히려 절제하고 자제한 것 같다. 시즌2에서는 잘 깔린 위치가 어떻게 무너지냐를 더 생각했던 것 같다. 흐트러지지 않게 무너질 수 있을까를 가장 많이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실제 역사를 다룬 작품인 만큼 이에 대한 고민도 있었을까. 정성일은 "감독님과 고민을 많이 했다. 천석중은 현존 인물이 아니라 허구의 인물인데 사실을 만났을 때는 이 사람이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생각했다. 천석중 캐릭터를 지키기보다 놀라거나 두려움을 표현하는 게 맞다는 생각을 했는데 감독님이 동의해주셨다. 시즌2의 시작을 감정적으로 얼마나 솔직할지를 생각했던 것 같다. 사실 좀 어려웠다. 많이 놀라고 두렵고 그랬다. 최대한 본능을 생각했던 것 같다. 결론은 정해져있고 시대상에 있었던 일이기 때문에 시대를 바꿀 수는 없지 않나. 어떻게 묻어갈 수 있을까 했다. 시대에 큰 영향을 끼칠 수는 없지만 어떻게 잘 묻어서 캐릭터성을 지킬 수 있냐를 고민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결말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정성일은 "천석중 입장에서의 결말은 죽지 않아 다행이다. 살아만 있어도 다행인데 귀 하나쯤 없어진다고 해서 욕망이 없어질까 싶다. 죽을 고비를 넘겼을 때 욕망이 더 커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백기태는 천석중에게 믿어본 적 없다고 하지만 천석중도 마찬가지다. 사람이 중요한 게 아니라 자리에 앉아있을 수 있는 도구로 생각했기 때문에. 내가 쓰던 도구에 내가 당했다는 분노감이 가장 컸다. 백기태를 어떻게 이용할 수 있을까만 생각했던 것 같다. 칼자루가 내 손에서 벗어났을 때 언젠가 나를 찌를 거라 생각했지만 그게 좀 일찍 왔고 다행히 목숨을 붙였다"며 안도했다.
배우 정성일에게 '메이드 인 코리아2'는 어떤 작품으로 남게 될 지 묻는 질문에는 "어떻게 보면 ('더 글로리'의) 하도영 이후 천석중이라는 이름을 만들어준 작품인 것 같다. 이전에는 길을 지나갈 때 '어? 하도영이다' 하는 경우가 많은데 엊그제는 한 애기엄마가 '천석중 삼촌이다' 하더라. 그런 이름이 생긴다는 게 너무 반갑다. 하도영 이후 이름을 만들어준 작품"이라며 "이번 작품 이후 좀 더 연기를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그게 가장 큰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뷰 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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